* 야사 솔라궁의 상궁들...
종로 3가에는 일반인들은 모르는 작은 비밀 아지트가 있다. 지하 1층에 있는데 이름하여
솔라궁. 그곳은 특별한 상위층(?)만 이용 하는 곳이다. 솔라궁에는 귀엽고 작으며 아담하게 생긴 왕이 살고 있었다.
궁이라고 하나 솔라왕 혼자서 살고 있는 작은 공간이다. 매일 왕을 알현 하러
많은 백성들이 출입을 하곤 한다. 때로는 솔라왕의 수청을 들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연회를
즐기기도 하며 솔라왕은 백성들의 고단함을 풀어 주는 데 일조 하고 있다.
최근 솔라왕에게는 작은 고민이 하나 있었다. 중전과 헤어진지 몇달이 되었건만 아직
새중전 간택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서로 중전이 되고 싶다고 빈 급들이 줄을 서고 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그래도 그 중에서 천안의 조상궁이 눈에 들어왔었다.
조상궁은 천안에서 솔라궁까지 거리가 만만찮음에도 꾸준히 솔라왕의 눈에 들기 위해 버선발로 달려 오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조상궁이 자꾸 눈에 들어 오는 것이었다.
그런 솔라왕의 마음을 헤아린 김상궁은 자신이 중전이 되기는 글렀다고 생각했기에 기왕에 중전은 못 되더라도 빈이라도 되자는 마음에 더욱 솔라왕을 챙기는 것인데...
- 전하... 무슨 근심거리라도 있사옵니까?...
- 흠... 아닐세...
- 전하... 소인이 왜 전하의 근심을 모르겠사옵니까? 용안이 많이 상하셨사옵니다.
소인에게 편히 말씀해 주시옵소서...
- 흠... 그럼 내가 김상궁을 믿고 말해주지... 김상궁도 알다시피 천안에 있는 조상궁 이야기네...
(-천안에 있는 그 조상궁! 솔라궁에 오면 전대를 엄청 풀어제껴서 솔라왕의 총애를 은근히 받고 있다는 그 조상궁!...)
- 네...전하 알고 있사옵니다. 한데, 그 조상궁은 왜?...
- 음... 짐이 중전과 쫑 난지도 벌써 몇달이 되었고 밤은 외롭고 겨울밤은 더 길고해서 그 조상궁과 하룻밤을 보냈다네... 흠흠...
(-뭬야! 벌써 조상궁과 합방을?...ㅠㅠ)
- 아..네... 마마...
- 한데, 짐의 마음을 그 조상궁이 몰라주니 내가 답답해서 그러는 것이네!...
- 아니, 조상궁이 전하의 심기를 어지럽히다뇨! 감히 전하의 성은을 받고서도 어찌!...
- 아닐세!... 내가 조상궁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섣불리 말한 내가 문제라네...
- 전하... 어찌 그렇게 나약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전하는 솔라궁의 주인이시옵니다.
한데, 어쩌 천한 조상궁에게 마음을 빼앗겨서 이리도 옥체를 헤치려 하시옵니까!...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어허! 그런게 아니라니까! 내가 조상궁에게 중전이 되어 달라고 말하였네. (-크헉~! 중전이라고라고라?)
- 전하... 그렇게 중차대한 일을 어찌 대신들과 상의도 하지 않으시고...
- 너희들도 알다시피 내 주위에 누가 있는 가! 다 상궁들 뿐이지 않나! 내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러겠나! 다들 상궁들과 무수리들이니...ㅠㅠ
짐의 신세가 답답하구나...
- 전하... 받자옵기 민망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그놈의 통촉, 통촉! 이제 지겹구나! 술 맛이 똑 떨어지는구나! 그만 물러 가거라!
- 전하... 소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 그만하면 됐다. 그만 물러 가거라!
솔라왕은 김상궁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그런 자신이 한심하고 속이 상해서 괜히 김상궁에게 역정을 낸 것이었다.
한편, 김상궁은 솔라궁을 퇴청하면서 비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솔라왕이 그렇게 역정을 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솔라왕이 조상궁을 중전으로 간택을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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