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술한잔 하자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
친구외에 두명이 더 있었다. 둘은 안면이 있었지만
한명은 초면이지만 낯익은 얼굴.
두달전부터 몇번 대화를 나눴던 그 친구가 분명하다
어색한 자리가 되겠군.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 안녕하세요
175 80 53세 T 강릉입니다
어느날 밴드에서 쪽지를 받았다
음...스펙이 딱이네.. 거리가 좀 멀긴하지만..
오는사람 막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대화가 이어졌다
그는 적극적이었다
지금 하는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본인에 대해 숨김없이 알려주었다
- 미안해요 전 그렇게 까지 공개하기가 곤란하네요
괜찮다고..이해할수 있다고..
그러나 눈뜨면 와있는 안부 메세지
하루에도 몇번씩 보내오는 그림이나 문자들
슬슬 그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날 보내온 상반신 사진.
헉..너무 차갑게 생겼다
고집도 쎌것같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닌것 같기에
답장도 서서히 줄였고
그 또한 그런 느낌을 눈치 챘는지
보내오는 텀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한사람을 만났고 동반자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고..
- 형님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
- 아,예..여긴 어쩐일로...
- 전부터 잘아는 동생이데 몇일전 통화하면서
너랑 카톡했다는 얘길 들어서 얼굴이나 한번보자고 불렀어 괜찮지?
친구가 대신 대답을 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친구에게 만나는 사람 생겼다고 얘길 안했구나. 이런..
술한잔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고
유독 그 동생은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것저것 물어오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그는 내가 사진만 보고 가졌던 선입관의 사람이랑 180도 다른사람 이었다
화술, 생각하는 것들, 상대를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현재 살아가는 가치관 까지..
참 올곧고 정직하다? 가치관이 또렷하고 바르다?
하여간 차가울 거라는 내 생각과는 확연히 다른
매너있고 사려심 깊고 배려가 무엇인지 잘아는 사람 같았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문이 열리더니
그가 들어와 내옆에서 볼일을 본다
- 형님 그때 내가 더 적극적으로 대쉬할껄 후회스럽네요
껄껄 웃으면 말하는 그.
그저 멋쩍은 미소만 지은체 한손으로 그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 미안해 답장 자주하지 못해서
- 아니에요, 그냥 편한 동생으로 자주 연락드려도 되죠?
- 그럼..자주 연락하자
한번 더 힘있게 그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나를 보며 웃어주는 그의 눈빛에 촉촉함이 느껴진다
문득 깨어난 새벽
왜 그의 얼굴이 떠 오를까?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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