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식이 있어 진하게 한잔걸치고 여느때와 같이 대리를불렀다. 내심 내가 맘에드는 덩치좋은 그런분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지만 대리를 이용할때마다 그런분과는 인연이 없었기에 마음을 비우면서도 한켠에는 왜 자꾸 기대를하는지..ㅜ.ㅠ 십분정도 지났을까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대리기사님의 수신전화가 왔고 나는 열심히 혼자만의 손짓을 해가며 설명을 하던중 저만치 혼자 통화를하시며 걸어오는 덩치좋은 한남자..
순간 저분일거라는 직감이왔고 저분이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일어났다.
한..50미터 정도였을까.. 전화기를 붙들지않은 다른한손을 허공에다 허우적거리며 내가 손님이라는 표시를하고
지금 걸어오시는 분이 맞냐는 확인을한 후 서로 전화를끊었다. 대리를 이용할때마다 내이상형을 만나지 못했기에(설사 이상형이라도 그냥 눈요기정도나 그런분과의 가벼운 대화 정도를 원했기에)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막상 저편에 걸어오는 남자는 촛점이 불분명한 술취한 내눈으로봐도 덩치였다. 그것도 발란스가 잘어울어진 운동꾀나 했을법한 그런... 기사님이 걸어오는 동안 왠지모르게 가슴이 쿵쾅 거렸지만 이내 가다듬고 인사를 건내며 차키를 맡겼다. 그분또한 가까이서보니 서글서글한 인상에 덩치좋은 이웃집 아저씨같은 편안한 느낌이였다.
차에 탑승한 후 목적지를 얘기하고 평범한 드라이브(?)가 시작되었고 나는 혼자 힐끔거리며 어색한 분의기를 깨고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 되지도않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자 어색한분위기는 더욱 어색해졌고(나혼자만 어색했겠지;;)어느만치 갔을까 정적을 깬것은 나였다ㅋ 왠지모르게 이대로 목적지까지 도착해서 헤어지기 싫었었고 이상형인 사람과 단둘이 차에 있다는 설렘만으로도 술도 먹었겠다 혼자 뭔가 업이되어 있었던것 같다..
요즘 대리하시는분들이 많아 손님잡기가 힘들지 않냐며 대화를 시도했고 친절하게 답변하시면서 웃는모습에 나까지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분의 나이정도와 사는곳 가족사항정도를 알게되었고 이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항상 막히는 사거리도 오늘따라 왜이리 한적하고 신호또한 막힘이 없던지ㅜ.ㅠ
대리요금을 드리고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눈후 아쉬운 작별을 했지만 술기운 때문이였을까.. 오분정도 고민끝에 기사님께 다시 전화를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신호음이 다섯번정도 울렸을까 "여보세요"하는 목소리에 당황한 나는 버벅거리다가 용기를 내었다. "아..죄송한데 어디세요?" "네? 버스로 이동중인데..." 후하..;;
"죄송한데 아까 저내려주신데 오셔서 술한잔 할수있을까요?택시비는 드릴게요" 뜻밖이였다.. "아..마침 저도 오늘 일도잘안되고 술이 땡겼는데 거기로 가죠" 기대를 전혀 안했기도했고 이런부탁을 들어줄 사람이 어딨냐며 술기운에 전화했는데 이런일이 생기다니..약 십분정도 후 기사님이 왔고 바로앞 오뎅바에 들어갔다.
서로 통성명을하고 사실 오늘회사에서 안좋은 일이있었다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은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최대한 이쪽임을 들키지않으려 노력했다. 그자리에서 우리는 형동생하는 관계로 자주 연락하자며 헤어졌고 실제로 가끔 전화 또는 안부문자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