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책 이후로 탐색전이 시작됬는데
그래도 얼굴을 보고 나니까 훨씬 얘기하기도 편하고
기대가 되니까 막 설레고 그러더라고
둘 다 차가 있어서 누구 차로 움직일지 막 얘기했는데
내가 얘를 데려다주면서 집에 따라 올라가는
빅픽쳐를 그렸기때문에 내 차로 간다고 했음
나도 얘도 지독한 예약충이라 분위기 좋은데 예약하구
어디 카페 갈지 이런거 미리 서치했음
미리 짜 둔 데이트 코스는 아주 정석 오브 정석
점심먹기 - 카페가기 - 영화보기 - 저녁먹기 였어
근데 데이트 코스 짜다 보면 대충
이 사람이랑 좋아하는게 비슷하겠다 느낌 오지않아?
나만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좀 지독한 인스타충인데 어디갈지 정할 때 부터
분위기가 우선인지 맛이 우선인지 물어보고 그러길래
되게 세심하다고 혼자 심장 부여잡았음
오랜만에 데이트 다운 데이트 느낌이기도 하고
상대가 너무 완식이다보니까
세상 신경쓰고 나갔는데 너무 티나면 민망하니까
꾸안꾸로 신경쓰고 나감
만났는데 데이트한다고 옷입은 것도 너무
내 스타일이라서 코피날뻔
내 차에 타는데 그 자리에서 만세 삼창 외치려다가
참고 덤덤한척 인사함
두번째 보는거라 그런가 어색하진 않았고
낯가리는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진 않더라
옆자리에서 노래 막 틀어주는데
내가 검정치마 좋아한댔다고
자기도 열심히 들었다고 막 얘기하는데 귀엽더라고
이래서 연하 만나나 싶구
밥먹으러가서 막 자연스럽게 뭐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런 얘기했는데 반민초파더라고
나도 반민초파라서 민초파 욕 좀 했음
치약을 왜 사먹니 민초파들아? ㅎ
얘기가 너무 다양한 주제로 막 흘렀는데
엄청 재밌더라고
되게 잘 들어주는데 적재적소에 나오는 맞장구가
내 생각이랑 딱딱 들어맞는 느낌
그러면서 이제 카톡 할 때 몰랐던
다양한 정보들을 알게됬지
인스타 맞팔도 하고 정확하게 무슨일 하는지도 듣고
인스타 팔로워 나보다 많아서 좀 씅나긴했지만
사람들도 눈이 있으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 생각하고
결국은 내꺼될거다 생각하고 즐겼음
나 되게 잘먹는 편이라서 앞에서 내숭 안떨고
상남자처럼 먹었는데 그게 보기 좋았데
밥 다 먹고 카페갔는데 분명히 전날 전화 했을 때
영업한다고 했던 카페가 개인사정으로 갑자기
휴무라고 공지 띄우고 안하는거야
엄청 당황했는데 자기가 2안 생각해놓은게 있다고
자연스럽게 다른데로 데려가길래
이거 선수아닌가 싶어서 선수 탐색 들어감
다행히 선수는 아니었고
오래 연애를 했어서 몸에 밴 그런 습관이더라
이렇게 다 만들어놓고 놓쳐준 그 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는 무슨 ㅗ^^ㅗ
내 애인한테 연락하지마 미친새끼야 버스 떠났어
카페에서도 얘기하는데
얘기할 주제가 끊이지가 않더라
취미 얘기도 하고 좋아하는 영화 장르도 얘기하고
드라마 얘기도 하고 피부관리 막 이런 얘기도 하고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랐지
좋았던건 내가 영화 취향이 매니악해
고어 장르를 좋아하는데
얘도 만만치않은 매니아였어
원래 얘기하면 뭔 싸이코패스 보듯이 보는데
심오하게 작품 얘기 할 수 있어서 좋았음
너네도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영화는 꼭 보렴
처음 같이 본 영화는 독전이었는데
영화도 영화인데 팝콘 취향이 너무 잘 맞았어
너넨 팝콘 취향 뭐야?
난 무조건 반반인데 어니언 반 스위트 반이야
팝콘 서로 먹여주고 꽁냥질 좀 하고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손잡고 그러니까 너무 좋더라
설렘 수치 맥스인채로 저녁먹으러 가서
자연스럽게 술시킴 ㅎ
나는 오늘 박을 탈거라고 맴을 먹고 나왔기때문이지
술을 예상 외로 너무 잘하길래 당황했지만
정줄 똑바로 붙잡고 마심
근데 맘에 드는 사람 옆에 있으면 술도 안취해
정신이 오히려 또렷해짐
술마시면서 옛날 얘기 자연스럽게 하다가
군대 안간 것도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었는데
나는 가족한테 신장이식 해줘서 군대를 안갔거든
얘는 이중국적이라서 안갔다고 하더라고
자연스럽게 수술한 얘기 이런거 했는데
가족은 이제 괜찮냐 술 마시지 말아야하는거 아니냐
그런거 담담하게 물어보는데
여태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했을 때 호들갑 떠는거 보다 오히려 더 별일 아닌거처럼 담담하게 말해주고
나라도 그랬을거다 잘했다 얘기해주니까
맘이 따수워지고 눈물이 핑돌았음
내가 술이 어느 정도 알딸딸해지고
마시는 속도가 현저히 늦어지니까 눈치챘는지
일어나자고 계산 하더라고
대리부르고 자연스럽게 자기 집 주소 말하길래
올게왔다 생각하고 심장이 도키도키 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쫄래쫄래 따라들어가서
쭈뼛 쭈뼛 서있었는데 맥주 한캔 하자고
꺼내서 나 맥주 따주고 소파에 걸터앉길래 같이 앉았음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거같았는데
1살이라도 내가 형인데 자존심이 있지 티 안냈음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잡히는데
나 빤히 쳐다보고 아무것도 안하길래 키스 갈겼음
뺄 줄 알았는데 전혀 안빼고
오히려 혼이 쏙 빠질 정도로 저돌적이었음
한바탕 키스하고 나니까
분명히 앉아서 시작했는데
소파에 포개진채로 누운상태였고
얘 발기된 것도 느껴지고
나도 초 흥분 상태였음
키스를 되게 목마른 사람처럼
집요하게 하는 편이었는데
내가 숨 찰때 마다 살짝 살짝 밀어내니까
못 움직이게 팔 딱 잡고
계속 밀어붙이는데 너무 흥분되더라고
여기서 해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그런거 안물어봐도 된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본게임 시작이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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