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던 게이인데
애인은 일하느라 바쁘고 난 심심해서
추억팔이도 할겸 글 써본다
일단 나는 고등학교 때 친구를 좋아하면서
게이인걸 알게된 후에 그 친구랑 사귀기까지 하고
같은 대학교 같은 과로 진학해서 아무도 모르는
CC 였지만 그 놈이 여자동기랑 바람이 나면서 헤어짐
이게 내 첫연애였고 엄청 서툴었던 만큼
진짜 쓰레기같은 놈이었는데
뭣도 모르고 참고 버티면서 만났음
담에 기회되면 이 썰도 풀게
두번째 연애는 대학교때 만난 동기가
나랑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거를
내가 리드해서 사귀게 된거였는데
얘도 헤어지니까 그냥 바로 여자만나더라
싸울때도 무식하게 싸우고
잘 몰라서 그런거겠지만 섹스도 배려없이 해서
내가 비선호로 바뀌게 된 계기를 제공함
연애하다 헤어진건데
친구도 잃고 애인도 잃고
학교 가면 전애인이 있고 내 친구들이 전애인 친구고
이런 상황을 못견디겠어서
주변 사람 만나지말고 바이 만나지말자
퓨어 게이를 만나자 마음 먹고 어플 깔았음
이왕 할거 열심히 제대로 스타일이라
오만거 다 깔았음
얼굴을 제대로 올려두진 않았음
슬쩍 보이는 옆모습 정도?
잘 꾸미는 편이고 키도 크고 몸도 예쁜 편이라
그런 장점이 보이는 사진 위주로 걸어놨었음
깔고 한동안 사람 많이 만남
비선호라고 해놨는데 강제로 요구하는 사람
못하는 탑이 해서 그런거라고 자기한테 맡기래놓고
이 전 애인들보다 더 배려없이 하던 사람
탑이래놓고 박아달라던 사람
오만 사람을 겪고 견디다
별 시덥잖은 일에는 설레지도 않고
일희일비 하지않는 20대 후반 게이가 되었음
어플에서 만난 같은 성향 노식 친구들이랑
형 동생도 몇몇 생기고
연애에 대한 기대는 접은채로 그냥
올 놈은 오고 갈 놈은 가겠지 마인드로
습관적 스와이프를 하던 중에
나처럼 얼굴은 거의 다 가렸는데
잘생김의 느낌을 풍기는 사람이 나옴
얼굴형만 보이는데
이 사람은 못생길 수가 없다는 느낌?
라이크 했는데 바로 매칭되더라고
그래서 인사하고 대화하게 됨
난 좀 일찍 못보면 흥미를 잃고
뭔 대화를 더 하겠나 싶어서
최대한 일찍 보는 편인데
스케줄이 꽉 찼다고 2주뒤에나 보자고해서
원래라면 매치 바로 끊었겠지만 그 여유와
당당함에 한번은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음
원래는 만나기전에 카톡이나 인스타 안주는데
도용아닌가 싶어서 카톡 먼저 텄음
카톡으로 넘어가니까 얼굴 사진이 있었는데
너무 과하게 잘생겨서 진짜 도용인건가싶어서
전화하자고 번호도 물어봤는데 순순히 주길래
핸드폰 번호 까고 전화도 함
나중에 번호 왜 줬냐니까
맘에 드는데 2주동안 스케줄 때문에 못보니까
연락 끊길까봐 그런거라고 하더라
나도 카톡에 얼굴 사진 있었는데
사진상 완식이었다고 나중에 얘기해줬음
아무튼 한 일주일 전화도 하고 카톡도 하고
뭐 먹는지 뭐 하는지 사진도 주고받고
이러면서 2주 보내는 건 진짜 아닌거같아서
얼굴만 보고 헤어지는 건 아닌거같다는 애를
설득하고 설득하다 안먹혀서
안만나면 연락 못한다 반 협박해서 새벽에 불러냄
실물 보자마자 너무 안꾸미고 대충 모자쓰고 나온
내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고 싶을 만큼
완식중에 완식이었음 !!!!! 사진도 잘생겼었지만
사진이 좀 순하고 동글한 인상이었으면
실물은 좀 차갑고 샤프하고 깔끔한 인상에
생각했던거 보다 어깨도 넓고 해서 훨~~씬 좋았음
대놓고 만나니까 더 좋지않냐고
일주일 더 참았으면 힘들 뻔 했다고
나는 너무 마음에 든다고 티를 팍팍 냄
얘는 엄청 부끄러워했는데
부끄러워하면서 중간중간
내가 얘 칭찬하는 말을 내 칭찬으로 되돌려주는게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고 인생을 배팅하기로 결심함
그렇게 그날 에어팟 나눠 끼고
서로 좋아하는 노래 추천해주면서 걷고
얘기도 하고 사람 없어서 손도 잡음
한 두시간 걷고 얘기하다
다음날 둘 다 일해야해서 집에 보냄
보내기전에 아쉽다는 티 팍팍 냄
부끄러워하면서 다음주에 보면 된다구 하고 감
원래 보기로 했던 날 데이트 하기로 하고
한번 얼굴도 봤겠다 이후로
데이트하는 날 뭐할지 코스 같이 짜면서
행복회로 겁나 돌림
2탄은 첫데이트 겸 첫날밤 썰이야
갑자기 끊어서 미안 ㅎ
와 ㅋㅋ 1탄을 이렇게 끝내네ㅜ ㅋㅋ 짜증남 …ㅜ ㅋㅋ
2024-10-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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