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애의 그 순간의 떨림과 설렘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것이다.
특히, 서로의 감정을 확인 한 뒤 고백을 받고 처음 만나는 그 순간은 그동안 그 사람과 함께했던 모든것을 초기화 하고, 새로운 감각으로 이끌어낸다.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형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시 만나는 그 날은 월요일이었다.
첫 만남의 시작이자, 지금의 장소.
버스정류장이었다.
늘 같은시각, 같은장소였지만, 그 공간안에 함께하는 우리는 어제와 달랐다.
빈 버스에 올라타는 그 발걸음은 평소처럼 무겁지않았다.
버스에 앉아 형과 대화를 나누며 있는 이 순간이 꿈만같았다.
버스는 출발했고, 늘 잠을 청하던 우리 둘의 사이는 이 시간이 가지 않았으면 하듯 서로를 쳐다보고, 궁금해하며 서로를 갈망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버스안이 잠잠해질 무렵이었다.
나와 형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조용히 손을 잡았다.
첫 연애의 스킨십은 강렬했다.
그동안 형과 손을 잡아보지 않은것은 아니었지만, 애인으로서의 스킨십은 처음이었다.
느껴지는 온기. 약간의 습기, 그리고 떨림.
형과 나의 얼굴을 터질듯이 달아 올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손은 버스가 멈추기 전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아쉽게도 서로의 일상을 위해 잠시나마 떨어지는 이순간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웠다.
우리는 다음 약속을 잡으며, 서로 형이먼저가, 너 가는거보고 하며 티격태격 헤어졌다.
그렇게 서로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며 몇주가 지나고 나는 형과 함께 해외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다.
직장을 다니는 형은 평소에 많이 바빠서, 항상 주말에 만나곤 했지만, 휴가를 내었다.
형과 나는 늘 서로 얘기하며 가고싶어했던 오키나와를 여행지로 정했고,바쁜와중에도 일정을 계획했다.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여행날이 되었고 우리는 공항으로 나서게 되었다.
도착한 일본의 휴양지인 오키나와는 40도가 넘어가는 굉장히 무더운 날씨였다.
형은 얇은 흰색 티셔츠 한장과 청바지를 입고있었는데, 티셔츠 팔에 꽉 차는 근육질 몸매와 탄탄하게 잡힌 복근이 누가 봐도 너무 멋있었다.
나는 형의 근육을 장난치듯 때리며 이런 사람이 나의 애인이라는 사실이 무척 뿌듯했다.
호텔에 도착해서야 해외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그동안 데이트를 하며 밖에서는 손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지만, 해외라는 해방감 덕인지 우리는 애정표현에 자유를 느끼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스쿠버다이빙, 맛집등을 즐기며 첫날은 훌쩍 지나갔고, 저녁이되었다.
형은 해변가를 산책하고 오자며 얘기를 꺼냈고, 나 또한 흔쾌히 나섰다.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는 손을 잡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노을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형은 내이름을 나즈막히 부르면서 빤히 쳐다보았다.
우리는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누군가는 첫키스는 솜사탕과 같다하고, 누군가는 머리에서 종이 치는 느낌이라 했던가.
나와 형 인생에서의 첫키스는 어떤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벅차오르는 순간이었다.
형의 입술이 나와 닿았을때 느껴지는 촉촉함과 서로의 숨결이 주위의 모든것을 도화지처럼 만들어 우리를 그 순간에 집중하게 했다.
그렇게 서로의 입술이 닿고, 서툴지만 애정이 느껴지는 움직임.
나는 형의 입술을 혀로 살짝 건드렸고, 형의 혀는 나의 입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서로의 혀가 맞닿는 순간 느껴본적 없는 환희와 야릇한 감각의 서로의 숨결은 거칠어졌다.
그렇게 첫 키스를 마치고 난 뒤, 조심스럽게 서로 눈을 뜨자, 우리는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로맨틱한 그상황에서 서로의 바지 앞섶이 터질듯이 부풀어있는 광경은 정말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난 뒤 형은 날 꽉 안아주며, 노을이 지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평생 이 시간이 멈추었으면 했다.
해가 지자 밤은 더욱 깊어졌고, 형과 나는 맥주 한잔을 하자며 길을 나섰다.
마침 우리가 묵은 호텔 지하에 펍이 있었고, 형과 함께 술과 분위기에 취해갔다.
취기가 어느정도 올라왔고 밤이 깊어 우리는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방에 들어온 우리는 술에 취한 몽롱한 감각을 즐기며 가벼운 뽀뽀 정도의 스킨십을 했고, 무더운 날씨탓에 땀에 젖은 형은 먼저 씻는다며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내고 나오는 형의 모습은 정말 조각 그 자체였다.
자로 잰 듯이 자리잡은 복근, 핏줄이 돋아난 팔. 탄탄한 다리.
운동선수를 준비했었다는 사실이 새삼 체감되는 몸매였다.
나 또한 땀에 젖었기에, 샤워를 하기 위해 들어갔고, 얼마후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형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형 옆에 누웠다.
형에게서 나는 기분 좋은 비누향과 남자의 체취는 취기가 오른 우리 둘에겐 페로몬과 다름 없었다.
서로에게 느껴지는 강렬한 감정에 우리는 첫키스와는 다른 거친 느낌으로 서로를 탐했다.
나의 손은 단단하게 자리잡힌 형의 팔과 목 뒤를 감쌌고, 형은 나의 허리와 목을감싸며 서로의 몸을 밀착시켰다.
술에 취한탓일까 흥분탓일까 용광로 같이 뜨거운 형의 체온과 서로의 물건을 몸으로 느끼며 우리의 밤은 더욱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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