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여성스럽다는 이유로(아직도 이 당시의 모습은 흑역사임) 친구들에게 온갖 성추행을 당했으며, 심지어 중학생 때는 선생님이 옷 속에 손 넣어서 유두를 주물거리며 젖몽우리 진 걸 풀어주겠다 한 적도 있었음. (이것도 나중에 함 풀어보겠음)
사실 처음 이런 성추행을 당했을 땐 기절할 정도로 충격적이었지만 한번이 두번 되고 두번이 세번 되고 손으로 못 셀 정도가 됐을 때쯤엔 싫다고 말하며 즐기거나 은근슬쩍 친구들을 부추긴 적도 있었음.
뭐 무튼 중학생 때 하도 싸게 굴고 척 봐도 소위 말하는 게이같이 행동하니 따돌림이 따라온건 당연한거였음. 필통이나 체육복은 허구한 날 사라지고 뒤에서 게이새끼니 더럽다느니 소리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거 같음.
얘들 꼬셔서 수업시간에 화장실 데려가 자지 빨아주고 대딸 해주며 느끼던 쾌락보다 괴롭힘으로 인한 우울감이 더 커질 때쯤 나는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미친듯이 공부해서 좋은 고등학교로 진학해 새 인생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고입 시험을 꽤나 좋은 성적으로 받고 사립 남자 고등학교에 장학금까지 받으며 진학한 나는 기숙사까지 들어갈 수 있었음.
당시 막 기숙사를 신축했던 우리 고등학교는 전교 1~40등까지 강제로 기숙사에 쳐넣었었음.
그뿐만 아니라 교과 수업도 수준별 수업이라고 성적에 따라 나눠 듣게 했었는데 난 오히려 나 괴롭히던 놈들이랑은 볼 일 없겠다 싶어서 좋았던거 같음.
그 당시 3~4층은 1~20등에게, 1~2층은 21~40등에게 돌아갔고 3,4층 얘들을 A반 1,2층 얘들은 B반이라고 불렀음.
난 B반 학생이었고, 부분적으로 2인실을 쓰던 A반과 다르게 B반은 모든 방이 4인실이었고, 1학년 둘과 2학년 둘로 선후배가 같이 방을 쓰는 구조였음.
당시 같은 방을 쓰게 된 형 둘 중 한 명은 엄청 착한 형이었음. 성격도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문제는 나머지 다른 형이었는데 딱 공부도 잘하면서 잘나가는 소위 말하는 날라리였음.
좀 슬근 타입에 구기운동 좋아하던 까무잡잡한 형이었는데, 잘생긴데다가 말도 잘해서 선생님들한테도 이쁨 받고 친구들한테도 인기 많은 형이었음. 담배는 안 피지만 가끔 밤에 몰래 나가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들어와서 술냄새 풍길 때도 있었고, 딱 '아... 양아치구나' 싶은 그런 느낌의 사람이었음.
유독 이 형은 바로 윗침대를 쓰던 날 귀여워했음.(방엔 2층 침대 두개가 있었음) 기숙사 들어가며 나름 여성스럽던 행동거지를 세탁해낸다고 열심히 신경 썼지만 10년을 넘게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떻게 몇 개월만에 그게 빠지겠음.
문득문득 그런 내 행동거지가 눈에 밟힐 때마다 난 자괴감이 들었는데 그 형은 오히려 그런 내 모습이 마냥 귀여웠나봄.
하루는 자율학습 마치고 점호 끝난 다음에 다른 형은 야자를 하러 자습실로 가고 그 형과 나만 남아있었음.
처음엔 불 다 끄고 각자 침대에 누워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침대를 위아래로 쓰다보니 얘기가 잘 안들렸음.
가끔 사감이 돌아다니니까 큰소리 내면 안 됐고, 다른 형 침대는 그 형의 바로 옆 침대긴 했지만 주인 있는 침대, 그것도 선배 침대에 감히 허락도 없이 앉긴 눈치가 보였음.
그래서 난 바닥에 털썩 앉고 형은 침대에 누워서 조그맣게 수다 떨다가 형이
"바닥 불편할텐데 이리로 와"
라고 하면서 본인 침대로 들어오라고 했음.
뭐 평소에 귀엽다 귀엽다 해주던 형이니까 무섭진 않았고, 잘생긴 사람이 침대로 들어오라니까 마냥 좋아서 그 형 침대에 들어가서 옆에 누웠음.
이런저런 얘기 좀 하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던거 같음.
아침에 기상 음악 소리에 눈을 뜨니 그 형 팔이 내 허리에 둘러져 있는 채로 누워서 자고 있더라.
그 때부터 형은 취침시간이 되면 본인 침대로 불렀음.
옆침대 형은 하도 착하기도 했고 잘나가는 친구가 같은 방 후배를 인형마냥 안고 잔다는 소문을 퍼뜨릴 담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음.
애초에 나랑 같은 학년인 룸메는 아웃사이더여서 어디가서 말할 사람도 없는 사람이었고.
그리고 그 형은 그 날을 기점으로 날 대놓고 끌고다니기 시작했음. 좀 껄렁껄렁한 형들끼리 얘기할 때 불러다 옆에 앉혀놓는다던가, 다른 형들 앞에서 귀엽다 귀엽다 소리를 많이 했음.
그렇게 한 한달쯤 지났을 무렵 사건이 터짐.
그 날도 침대에 둘이 나란히 누워서 속닥속닥 떠들고 있었음.
옆침대 형이랑 룸메는 일찍 잠들고 취침시간인 10시에서 2시간이 지난 12시가 넘도록 떠들고 있었던거 같음.
형이랑 이야기를 하다 내가 형을 골리는 말을 했고 그 말에 형이 낄낄거리며 옆구리를 간지럼을 태웠음.
간지럼을 뒤지게 잘 타던 난 이리저리 꿈틀거리다가 형 사타구니에 내 허벅지를 실수로 비벼버림.
오히려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은 척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순간 굳어버린거임. 형도 태우던 간지럼을 멈추더니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음.
"와, OO이 존나 대담하네"
이러는데 솔직히 쫄리는거 반, 꼴리는거 반이었음. 내가 암말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자 형이 내 허리에 팔을 둘러 몸이 딱 붙을 정도로 끌어안았음.
그러면서 "아 왤케 귀엽냐"라며 뭐라뭐라 중얼거리는데 뒷말은 하나도 안들렸음. 그냥 갑작스러운 상황에 좀 당황해 '어엇... 시발...?'하는 생각만 들었던거 같음.
그러던 중 형이 볼에 뽀뽀를 했음.
오른쪽 볼에 한번 하고, 작은 목소리로 "귀엽다"하고, 했던 곳에 한번 더 하고.
그 다음엔 키스를 했음.
내 등 뒤론 다른 형이랑 룸메가 자고 있는데 잘생긴 형이랑 입술을 부비고 있다는 사실이 존나 거짓말 같았음.
또 쩔었던건 그 형이 키스를 오지게 잘했음. 중학생 때도 다른 얘들이랑 해본 적은 있었지만 그런 키스는 처음이었음.
중학생 때 했던 키스는 무식하게 서로 입에 혀만 쑥쑥 집어넣고 쭙쭙거리는 키스였다면 그 형은 혀가 진짜 현란하게 움직였음.
혀로 치열도 훑고, 무식하게 혀만 빨아들이는게 아니라 입술도 빨았다가 깨물었다 하면서 완급조절이 미친거 같았음.
또 침은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입 안이 물로 가득한 느낌이 들던게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형만큼 키스 잘하는 사람은 못본듯.
아무튼 그렇게 물고 빨고 하다가 입술이 딱 떨어지니까 덜컥 겁이 났음.
뒤에서 다른 형이랑 룸메가 본 건 아닐까? 더럽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앞으로 이 형이랑 어떻게 되는거지? 등 별 생각이 다 들었음.
근데 그 형은 그냥 꼭 안고 토닥토닥 해줬음. 형이 안아주니까 괜히 불안한 티 내고 싶진 않아서 난 그냥 헤헤 웃었음. 그리고 그 상태로 잠들었던거 같음.
그 뒤론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키스를 했음.
시험기간에는 10시 점호 이 후, 자습실에서 12시까지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었는데, 그런 기간에는 키스하기 힘드니 복도 끝 사람들 자주 오지 않으면서 CCTV에도 찍히지 않는 정수기 앞에서 키스를 했음.
정수기 앞에서 키스 할 때면 그 형은 꼭 입에 찬물을 가득 머금고 키스하면서 나한테 넘겨줬음. 꿀꺽거리며 다 삼킨 뒤에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해진 형 혓바닥을 빨고 있으면 두피에 소름이 돋는 아찔한 느낌이었음. (나중엔 사이다 들고 가서 했는데 존나 달더라...)
물론 여기서 끝난게 아니라 이 형한텐 결국 후장 처녀를 내줬고(끝은 그닥 안 좋음), 그 다음엔 그 옆침대 형이랑 떡치고, 나중엔 A반 어떤 형이랑 삼각관계도 생겼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