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경입니다. 편의상 편한 말투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종로에서 술 한 잔 하고 집에 가기 전에 탑골공원에 들렀다.
약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왠지 성지순례같은 느낌적인 느낌?!
늦은 시간이라 들어가진 못하고, 뒷골목쪽으로 담배 한 대 태우면서 죽 돌았다.
거의 인적이 없지만, 이 사간에도 박카스 할머니로 보이는 분들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까이 오시더니 연애하자는 말을 건네는 할머니......
급히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다가 으슥한 곳에서 중년 남성과 할아버지가 서로 얽혀있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취해서 저러나 싶었는데, 다시 보니 손이 바쁘다.
할아버지 손이 더 바빴다. 뜻밖의 구경거리에 당황했지만, 내 시선을 의식했음에도 여전히 바쁜 이들이었다.
헌데 수위가 상당히 높다.
할아버지가 중년의 바지 지퍼를 내리더리 바로 머리를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지만 그래도 개방된 골목에서 어찌 이리도 대담한지......
중년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고 있었다. 이미 거나하게 취한 거겠지.
차마 더 보면 안될 것 같아서 가려는데 나 외에도 3~4명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이건 상상 밖의 크루징이었네......
그리고 한 중년이 다가와서 "술 한 잔 할래요?"라고 내게 물었다.
순간 엄청난 갈등..... 이미 본 게 있어서 흥분은 올라오는데 이 시국에 과연 괜찮은걸까 싶기도 하고...
결국 거절하고 집으로 향했다.
뭔가 아쉬움과 착잡함, 그리고 안도감...... 복잡한 마음이 드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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