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본 게시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유명한 스윙 클럽이 오픈 3주년 기념으로 평소 8만 원 하는 커플 입장료를 3만 원에 할인한다는 소식이었다. 남남 커플이나 남자만 입장 가능한 곳. 파트너인 기천과 나는 “그냥 분위기 구경이나 해볼까?” 하며 가볍게 약속을 잡았다.
클럽에 도착하니 외관은 고급 라운지 바처럼 세련됐다. 안으로 들어서자 널찍한 메인 라운지에 술을 마시며 수다 떠는 사람들이 있었고, 당구대와 작은 무대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안쪽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대형 화면에 은근한 에로틱 영상이 계속 흘러나오고, 커튼으로 가려진 오픈형 룸과 문이 달린 프라이빗 룸들이 줄지어 있었다. 한쪽엔 자쿠지와 건식 사우나도 완비돼 있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옷은 완전 자유라고 했다. 5천 원만 내면 큰 타월과 얇은 가운을 빌려주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가운이나 타월 차림으로 바뀐단다. 특이하게 SM 도구가 놓인 플레이 룸과 태닝 베드 룸도 따로 있었다.
기천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한 눈치였다. 그래서 일단 바에 앉아 맥주부터 한 잔씩 했다. 시계는 밤 10시 반. 직원이 “11시가 넘어야 제대로 분위기가 올라간다”고 귀띔해 주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처럼 눈치 보는 커플들이 대여섯 쌍 정도. 나이대도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다양했다.
기천과 나는 당구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우리보다 조금 어린 남남 커플이 다가왔다. 한 명은 성준, 다른 한 명은 승훈. 둘 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에 얼굴도 준수했다. 가벼운 인사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성준이 “같이 사우나 한 번 어때?”라고 제안했다. 우리는 타월과 가운을 빌리고 탈의실에서 옷을 모두 벗은 뒤 사우나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