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찜방 이야기

2023.08.06 09:40

(펌) 유부남과 연애하지 않는 이유

  • 익명게시자 오래 전 2023.08.06 09:40 썰풀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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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아저씨가 좋았고, 목욕탕 수면실에서 자고 있는 아저씨의 고추를 콩닥콩닥 거리는 마음으로 만져본 적은 있지만, 그냥 나이가 들면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를 사겨도 키스도, 섹스도, 결혼이란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고, 시덥지 않은 연애끝에 그녀도 나를 떠났고, 30을 넘어서 나는 결혼을 할 수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게이라는 결론을 머리와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전 직장에서 알게 된, 이직 후에도 친하게 지내던 형이 이쪽임을 알게 되었고, 이쪽에 아는 사람 한명 없었던 나는 진작 이쪽 생활을 시작한 그 형 덕에 아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형과 친한 지인 몇명이 서울에 놀러오면서 알게 된 형들 중 한명과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형은 나의 첫번째 애인이 되었다. 우리집에서 자면서 장난처럼 해주는 키스에 설레었고, 사람도 착하고, 나 좋다고 하길래 나도 그냥 좋아하게 되었다.

집은 서울과 대구로 멀었지만, 좋아하는 사람 보러 가기에 그렇게 멀지 않았다.
그 형은 유부남이었지만, 와이프와 애들과는 따로 살고 있었고, 본인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따로 살고는 있었으나, 아이들도 자주 집으로 놀러왔고,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한테 아빠와 친한 후배로, 아이들한테는 삼촌이 되었고, 어머니한테는 아들의 친한 좋은 후배가 되어서 시간을 자주 함께 보냈다.

그런데, 와이프가 애들을 데리고 있었기에 본인의 급여의 상당부분을 매달 양육비로 보내고 있었고 (맞벌이었지만..) 그렇기에 둘이 만나는 데이트비용은 100% 내가 부담했다. 그리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비 역시 내가 미리 결제를 해줬고, 애들을 함께 데리고 갔던 여행도 모든 비용은 내가 냈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인데, 내 연봉이 더 많고, 저 사람은 애들한테 들어가는 돈이 있으니 괜찮다 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 사람때문에 내 살림이 빡빡해지고,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를 한번 일반석을 끊어줬더니 자기는 일반석 불편해서 못 탄다며 특실로 다시 해달라고 투덜대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서 나의 어머니에 대한 투덜거림(니네 어머니는 아들 집에 이런거 저런거 관리 안해주냐면서..)을 들으면서... 처음에는 비상시에 필요할 수 있으니 가지고 있으라고 건네준 내 신용카드가 어느새 본인의 용돈카드가 되고, 용돈한도를 얼마로 하느냐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사람과 시간을 계속 보내면서 나의 미래는 뭐가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내 마음을 그 사람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나는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제 난 더 이상 못한다고. 헤어지자고.

게이로 태어나서 가족의 기대로 인해, 본인이 평범하고 행복한 삶은 살고 싶어서, 나는 몰랐는데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가 이쪽임을 알게 될 수도 있다.

너는 왜 게이로 태어나서 결혼을 했냐고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결혼을 한 상태이고, 관계를 계속 가지고 가고 싶은 와이프와 아이들이 있다면, 그와 동시에 나와 함께 하고픈 이쪽 애인을 바라는건 정말 지독히 이기적인 마음이다. 물론 많은 유부남들이 자신의 형편을 알고, 애인(섹파가 아닌, 정말 미래를 함께 할 사람)관계는 포기하기도 하지만, 어떤 유부남들은 결혼도 하고, 동시에 나만을 바라볼 애인을 찾기도 한다.

그러지 마시라.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애인은 함께 할 수 없는 미래에 절망하고, 그 사람의 미래는 당신으로 인해 아무 약속없이 하루하루 저물고 있다. 그냥 함께 하다가 다른 사람 생기면 슬프겠지만 보내줘라.

게이가 부인과 애들과 애인들 다 가질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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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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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게시자  오래 전

    토닥토닥..호의가 당연시되는 순간 이미..

    2023-08-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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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게시자  오래 전

    악질한테 걸렸네,  남의 돈이 그렇게 우스울까?

    2023-08-07 10:00

    profile_image
    익명게시자  오래 전

    유부남이던 미혼남이던 그 사람의 매너에 관한 문제라는...

    2023-08-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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